컨퍼런스 현장에서 사용되는 제작물 중에서 배너는 컨퍼런스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상징물이며 공간을 설명하는 사이니지입니다. 그 동안 배너는 기술의 발전 양상에 따라 구성하는 소재와 기법 등은 변화와 발전해왔지만, 기본적인 배너의 형태와 기능적 측면은 사실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배너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 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친환경적인 소재의 사용 요구가 더욱 증가해가고 있어 새로운 유형의 배너가 만들어질 가능성을 예측해봅니다.
가산 혼합
염료를 이용하여 감산 혼합의 원리로 종이에 인쇄되는 책 혹은 리플렛이나 플라이어로 만들어지는 인쇄물들을 디지털 기술이 일정 영역 대체하는 추세는 배너에도 적용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지금까지는 천 재질의 소재에 잉크 분사 라우터로 프린트되는 방식의 배너가 주를 이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가산 혼합의 원리 즉, 빛을 이용하는 배너들의 제작이 가능하비낟. 빛을 이용하는 배너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 할 수 있는데 광光 다이오드 LED의 가시광선 빛을 이용한 디스플레이와 빛을 벽면이나 물체에 투사하는 빔 형태의 배너가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배너
최근 화제가 된 삼성동 코엑스 SM타운 옥외 사이니지입니다. 일반 농구 코트 4배 정도의 크기인 폭 80.9m, 높이 20.1m의 디지털 사이니지이며 상영되는 영상은 1분짜리 Public Media Art#1_WAVE(일명 WAVE)라는 디지털 영상입니다.. 3만여 개가 넘는 LED로 채워진 스크린은 밝기가 자동으로 최적화되어 어두울 때는 밝기를 낮추고 한낮에는 밝기를 높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최상의 상태로 관람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영상은 파도치는 장면을 생생하게 연출하기 위해 3D 효과를 극대화한 아나몰픽 일루션이라는 기술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저런 실제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초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해 내는 디지털 기술과 자연광에서의 저시인성을 극복했다는 점 그리고 건물 외벽을 두를 정도의 크기입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야간이나 실내 혹은 햇볕이 들지 않는 등의 장소와 LED 패널의 크기에 제약이 있었던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줍니다.
빔 배너
디지털 배너가 광光 다이오드(LED)를 사용하기 때문에 높은 초기 설치 비용과 패널 설치에 따른 공간적 제약이 있지만 빛을 벽이나 물체에 투사하는 빔배너는 이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빔배너는 자연광에서 저인성 문제를 아직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야간이나 실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바닥이나 천장 어느 곳에도 투사 할 수 있는 높은 공간적 활용성 때문에 LED 배너를 실외용으로 빔배너를 실내용으로 컨퍼런스에서 함께 사용하는 방법 등을 고려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배너들은 IT 기술과 결합함으로써 화려한 동영상의 투사, 필요한 정보의 전달 등 기존의 배너가 가지지 못했던 많은 장점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달과 친환경적 요구에 따라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배너들이 아직은 기존의 프린트 형식의 배너를 손쉽게 대체할 만큼 경제적이진 않지만 수요가 늘수록 제작비는 내려갈 것이며 가까운 미래엔 지금보다 더 많이 컨퍼런스에서의 활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의 활용이 폭발적으로 증가 했어도 종이로 만들어진 책이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빛을 이용한 배너는 기존의 배너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디자인팀 김경훈 팀장